자사 미디어렙을 설립해 독자 광고 영업에 나선 SBS의 지난달 광고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등에 따르면 SBS의 1월 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348억9,700억원)보다 21.5% 감소한 27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6.2%, 13.7% 광고매출이 늘어난 KBS 2TV, MBC와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전체 지상파 방송사의 1월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BS는 라디오 광고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19.6% 감소한 18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저조한 광고매출의 원인으로는 자사 미디어렙을 통한 독자적인 광고영업이 지목되고 있다. SBS는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달부터 지주회사인 SBS 미디어홀딩스가 출자한 미디어렙 미디어크리에이트를 통해 광고를 판매하고 있다.
코바코와 연계해 SBS와 공동으로 광고를 해 왔던 중소 방송사들도 독자영업에 나서면서 광고 매출이 급감했다. 경기방송은 77.1%의 광고매출 감소를 기록했고 불교방송과 원음방송도 광고매출이 각각 31.6%, 28.0% 줄었다.
SBS로부터 전파료를 받는 지역 민방도 광고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전파료는 지역방송이 중앙사의 프로그램과 광고를 해당 지역에 송출해주는 대가로 받는 광고 요금이다. 제주방송과 대전방송, 울산방송, 대구방송, 전주방송 등이 모두 21~27% 가량씩 줄어든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방송사의 1월 광고 매출에는 SBS가 미디어크리에이트를 설립하기 전 코바코를 통한 사전 광고 판매분이 포함됐다. 코바코는 사전 판매분이 없는 2월에는 이들 방송사의 매출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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