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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질 영국기자는 ’쑨원 살린 은인의 증손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혀 있는 영국인 사진기자 존 캔들리는 ‘중화민국(中華民國) 건국의 아버지’인 쑨원(孫文)의 목숨을 살린 은인의 증손자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존 캔틀리의 증조부인 제임스 캔틀리는 홍콩에서 의사로 근무하던 중 1887년 홍콩대학교의 전신인 홍콩 화인서의서원(華人西醫書院)을 공동 설립했다.

그는 제자였던 쑨원이 1895년 청(淸) 왕조 타도를 위한 거사를 모의했다가 실패자 자신의 집에 숨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 1896년 자금 모금을 위해 영국으로 왔던 쑨원이 주영 중국공사관에 감금되자 영국 경찰, 외무부와 접촉하는 등 쑨원의 중국 소환을 막으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녔고 그 결과 쑨원은 12일만에 풀려났다.

1911년 신해혁명 성공 후 임시 대총통으로 추대된 쑨원은 제임스의 가족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는 등 경의를 표했다.



제임스의 아들인 케네스 캔틀리 중령이 1930년대 중국 철도부 기술고문을 맡는 등 캔틀리 가문에 대한 중국 측 경의 표시는 쑨원과 제임스 사후에도 지속됐으며 1949년 공산정권 수립 이후에도 환대가 이어졌다.

케네스는 1986년 사망했으며 그의 아들인 폴 캔틀리는 자신의 아들인 존 캔틀리를 풀어달라고 IS에 애타게 호소한 지 2주일 만인 지난달 16일 폐렴 합병증으로 숨졌다.

존 캔틀리는 최근 IS가 찍은 동영상에 등장해 시리아 코바니의 전투 상황을 전하는 리포트를 하기도 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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