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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노조 첫날 예상 깨고 설립신고 줄이어

대우證 등 50곳 제출…노동계 지각변동 빨라질듯

복수노조제도가 실시된 1일 대우증권ㆍKEC 등 전국 50개 기업의 조합원들이 노조설립 신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8시 현재 전국 노동관서와 지방자치단체에 접수된 신고 현황을 잠정 집계한 결과 50개 사업장에서 복수노조 신고서를 제출했다. 소수노조가 난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예상이 깨진 것이다. 대우증권(직원 3,300명)의 경우 조합원 6명으로 구성된 신생 노조가 설립 신고서를 냈다. 기존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이지만 신생 노조는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 경북 구미에 있는 반도체 제조업체인 KEC(직원 1,083명)에서 조합원 13명으로 구성된 신생 노조가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인천시 남구의 택시업체인 한성운수(직원 203명)에서 조합원 77명인 신생 노조가 설립 신고서를 냈고, 경북 경주의 시내버스 회사인 천년미소에서는 각각 105명, 29명으로 구성된 신생 노조 2곳이 설립 신고를 했다. KT새노조(가칭) 준비위원회도 이날 서울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결성식을 갖고 이달 안에 설립신고를 할 계획이다. 삼성과 포스코 등 사실상 무노조 대기업에서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노조 설립에 전력을 쏟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복수노조 허용이 노동계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제3노총(국민노총) 설립과 맞물려 판도변화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선 사업장에서는 노동조합들이 조합원을 많이 가입시키기 위해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복수노조와 함께 과반수의 조합원을 확보한 노조에 사측과의 교섭권을 주는 창구단일화 제도가 시행돼 노조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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