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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카지노 재벌 커코리언 별세

세계 최대 카지노 업체인 MGM 창립자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개발의 선구자로 꼽히는 카지노 재벌 커크 커코리언 트라신다그룹 회장이 9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16일(현지시간) 트라신다와 MGM리조트인터내셔널은 커코리언이 전날 밤 미국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짐 머런 MGM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임직원들은 위대한 사람이자 비즈니스 리더, 사회 지도자, 혁신가였던 커코리언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그는 우리 시대의 가장 명망 있고 영향력 있는 자본가로서 빛나는 통찰력과 변함없는 진실성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917년 아르메니아 이민가정에서 태어난 커코리언은 자수성가형 자본가로 유명하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찍 학교를 그만둔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공군 비행사로 복무하며 폭탄운송 등 위험한 업무로 목돈을 모았다. 종전 후에는 수송기를 헐값에 사들여 정비한 뒤 비싸게 되팔거나 임대하는 사업을 시작해 사업가로 변신했다. 1970년대 카지노 시장에 뛰어들면서 커코리언이 설립한 MGM은 2000년 이후 경쟁사인 미라지와 만달레이를 차례로 인수해 명실상부한 최대 카지노 업체로 등극했다.



커코리언은 투자전문 업체 트라신다를 운영하면서 뛰어난 투자자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실제로 그는 MGM영화사를 세 번이나 팔고 사며 매번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또 1980년대 파산 일보 직전이었던 크라이슬러 주식을 매집해 경영이 호전되자 되팔아 엄청난 이윤을 남기기도 했다. 2005년에는 경영위기에 봉착한 제너럴모터스(GM) 주식도 사들여 상당한 차액을 남기고 되팔았다. 다만 그의 자산은 라스베이거스 경제악화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에 따르면 2008년 160억달러(약 17조8,800억 원)에 달했던 커코리언의 자산은 2013년 3월 33억달러(약 3조6,877억 원)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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