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불가피한 현실이어서 은행들의 이자마진이 줄어 수익성이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렇게 된 데는 무엇보다 은행의 책임이 크다. 은행 스스로 위기를 불렀다는 얘기다. 수년 전부터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태롭다는 잇따른 경고에도 변신은커녕 손쉬운 담보대출 위주의 이자 장사에만 매달렸다. 그러니 지난해 이자이익이 총이익의 90%가 넘은 데 비해 비이자이익은 10%에도 미치지 못한 게 당연하다.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충고에도 시늉만 내고 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 은행들은 순이익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50%에 달하지만 국내 은행들은 미미한 수준이다. 가장 성과가 좋은 신한은행이 8.3%에 그칠 정도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국내 은행이 고쳐야 할 낡은 틀로 담보 위주의 여신 관행, 이자수익에 대한 과도한 의존, 국내에서의 우물 안 영업 등을 꼽았겠는가. 금융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 기업이 나오지 않는 원인과 처방전은 이미 나와 있다. 체계적인 전략을 다듬어 실천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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