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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유엔 인권이사회서 충돌

北 리수용 "인권결의 무효화"

조태열 "진실 덮으려 안간힘"

남북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먼저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이날 오후 유엔 인권이사회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북한 인권) 조사보고서의 기초가 됐던 탈북민 신동혁의 핵심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돼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의 반공화국 인권결의들의 허위성이 여지없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또 "어느 나라 법정에서도 거짓증언에 기초했던 판결은 무효화되는 법"이라며 "조사보고서에 또 다른 탈북자들의 증언이 있다고 하지만 그 어느 나라 법정에서도 익명의 증언은 증거로서의 가치를 가지지 못하므로 반공화국 결의들은 지체 없이 무효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상이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시급히 불식시킬 필요를 느낀다는 의미다. 리 외무상은 47개 인권이사회 이사국과 접촉해 대북 인권결의안 채택 저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서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은 기조연설에서 "북한 외무상의 연설을 들으면서 같은 외교관으로서, 그리고 동족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북한 인권의 참상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그가 과거 증언 내용을 바꾼 탈북민 한 사람의 고백을 빌미로 진실을 덮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애처롭다"고 반박했다.

조 차관은 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고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면서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주민들이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조치를 지체 없이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기조연설은 신청 국가들은 모두 할 수 있으며 직급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 차관은 장관급인 리 외무상보다 1시간30분가량 뒤에 기조연설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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