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8일 정부가 오는 2012년까지 50조원을 투입해 9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녹색뉴딜 정책에 대해 "재원조달계획이 불투명하고 일자리 수도 과장된 숫자놀음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0조원의 소요재원 중 4조3,000억원 외에 나머지 45조7,000억원의 재원 마련 대책이 없다"며 "당장 올해 추가 소요재원 1조9,000억원의 조달방안도 마련하지 못한 채 1월 초부터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불가피한 무책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위주의 녹색뉴딜은 녹색성장이 아닌 '녹슨 성장', 뉴딜(New Deal)이 아닌 '올드딜(Old Deal)'"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지난해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100조원, 국가에너지기본계획으로 11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며 "여기에다 50조원의 녹색뉴딜까지 추진하면 재정적자가 악화되고 국가채무 급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사비 10억원당 16.6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분석은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를 단순 적용한 주먹구구식 계산"이라며 "96만명의 96%인 91만6,000개는 일회성인 건설직ㆍ단순생산직이고 일자리 대책의 중심이 돼야 할 청년층 일자리는 1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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