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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유동성 확보하자" 민간경매 노크

거래침체·이자부담으로… 자금력 양호한 기업까지 참여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건설 업체까지 민간경매 시장에 나왔다. 민간경매는 경매컨설팅 업체인 지지옥션이 진행하는 것으로 법원경매와 달리 강제성이 없고 매도자ㆍ매수자가 매매와 관련한 모든 의사를 조율할 수 있다. 2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A건설사는 한국토지공사로부터 분양 받은 용인시 기흥구 중동의 대지 700㎡를 경매에 내놓았다. 최초 경매가가 35억원이었던 이 땅은 오피스텔 건축허가까지 받아놓았지만 회사 측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경매를 통해 팔기로 했다. 또 한 부동산 임대 업자는 속초시 조양동 신도시조성지구 내에 위치한 884㎡의 토지를 7억3,000만원에 경매 신청했다. 이 땅 역시 숙박 업소 건축허가까지 받아놓은 상태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거래 침체, 이자부담 등으로 개인보다 자금력이 양호한 건설사까지 민간경매의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건을 빨리 처분하기 위해 최저 낙찰가액을 감정가의 절반으로 낮춘 물건도 등장했다. 대형마트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목포시 용해동의 대지 2,282㎡는 감정가가 17억1,775만원이지만 8억5,887만원부터 경매가 시작되고 합천 해인사 인근 국도변에 위치한 숙박 업소(1,017㎡)도 감정가는 7억8,220만원이지만 최저가는 3억9,110만원이다. 민간경매와 함께 매도자가 최저 경매가를 제시해 매매 기간을 줄이는 ‘아파트 속성경매’도 함께 진행된다. 속성경매는 감정가 대신 매도자가 먼저 희망가격을 제시하는 것으로 강남구 역삼동 우정에쉐르빌 아파트를 포함해 총 8건이 매물로 나왔다. 속성경매 및 민간경매는 오는 3월5일 지지옥션 본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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