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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저금리 시대… 시장은 지금] 분양시장에 몰리는 유동성

"전세물량도 없는데… 금리 쌀 때 집 사자"

청약경쟁률 평균 3대1→13대1 껑충

주말 모델하우스 3곳에 예비청약자 10만명 몰려

수익형에도 '뭉칫돈'


기준금리 1% 시대가 열리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의 열기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마다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북새통을 이루고 청약경쟁률도 인기단지를 중심으로 수십 대 1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저금리 여파로 전세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내 집 장만에 나서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과 수도권에서 문을 연 3개 단지 모델하우스에는 총 10만명이 넘는 예비청약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롯데건설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선보이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 동안 3만8,000여명이 다녀갔고 대우건설의 '동탄2신도시 2차 푸르지오'와 GS건설의 '오산 시티자이' 모델하우스에도 각각 3만5,000여명, 2만여명이 찾았다.

정찬문 롯데건설 분양소장은 "지속되는 전세난과 저금리 기조에 내 집 마련을 위해 모델하우스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한 지난달 12일 이후 새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이전보다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12일 금리인하 전까지 전국에서 청약을 접수한 14개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2.91대1을 기록했지만 금리인하 이후 이달 2일까지 청약에 나선 19개 단지의 경쟁률은 13.16대1로 4배 이상 높아졌다.



또 평균 청약경쟁률이 10대1 이상을 나타낸 단지도 금리인하 전에는 전체의 7%(1개 단지)에 불과했지만 금리인하 이후에는 전체 단지 중 42%(8개 단지)가 1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1% 금리 시대가 열린 후 지난달 18일과 19일 청약에 나선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과 '6.0'의 평균 경쟁률은 각각 55.7대1, 62.9대1로 치솟았다. 이들 두 개 단지의 1순위 청약에 몰린 인원만도 4만6,635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와 전세난이 맞물리며 분양시장의 훈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춘우 신한은행 PB팀장은 "올해 청약 1순위 자격이 확대되고 전셋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마저 떨어지고 정부가 나서 대출까지 장려하니 분양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내년까지는 분양시장으로 시중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 이후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서울 합정동에서 분양한 '마포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평균 13.7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일주일 만에 448실이 모두 매진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달 3일 입찰을 실시한 미사강변도시 상업용지 21개 필지도 총 4,788억원의 부동자금이 몰리며 공급예정가격 대비 평균 160%의 높은 가격에 전 필지가 낙찰됐다. 이 팀장은 "저금리로 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며 품귀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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