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54에 머문 레알은 선두는 지켰지만 3위 아틀레티코(승점 50)에 4점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2위 바르셀로나도 승점 50이지만 한 경기를 덜 치렀다. 9일 오전 빌바오 원정에서 바르셀로나가 이기면 레알은 1점 차 압박을 받게 된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리그 우승이 레알로 기우는 듯했으나 중반을 지나면서 우승 경쟁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레알은 간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진이 더 걱정이다. 호날두는 선수 폭행으로 인한 2경기 출전 정지 징계 뒤 이날 복귀전을 치렀으나 골닷컴 평점 2점(5점 만점)에 그칠 정도로 무기력했다. 풀 타임을 뛰고도 슈팅은 단 1개였다. 3번째·4번째 골을 넣은 앙투완 그리츠만과 마리오 만주키치의 평점은 4.5점이었다. 레알은 부상이나 출전 정지로 못 나온 세르히오 라모스·페페·마르셀루 등 수비진의 공백이 아쉬웠다. 측면이 완전히 무너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전반 10분 만에 코케의 부상으로 갑자기 들어온 사울 니게스가 1골 1도움을 기록, 영웅으로 떠올랐다.
한편 호날두는 라이벌전 대패에도 우승을 자신했다. 그는 "최후방에서 최전방까지 아무것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면서도 "오늘 경기가 미래를 위한 수업이 될 것이다. 어찌 됐든 마지막에 우승을 차지하는 팀은 레알일 것"이라고 말했다. 레알의 다음 리그 일정은 15일 데포르티보와의 홈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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