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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하마스 정부에 5천만달러 지원
입력2006-04-18 07:07:26
수정
2006.04.18 07:07:26
지원 소식에 美 민감한 반응 보여
아랍권에서 친미(親美) 국가로 분류되는 카타르가 17일 하마스 주도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5천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카타르는 이라크전쟁을 이끈 미군 지휘부가 주둔할 정도로 미국과는 긴밀한 우방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카타르 외무부는 아랍연맹(AL) 정상회의 결의에 따라 자치정부에 5천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며 이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카타르의 지지에 기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아랍권 정상회의에서 자치정부에 월간 5천500만달러를 지원하자는 결의가 이뤄진 후 구체적 액수를 적시하며 지원의사를 밝힌 것은 팔레스타인을 제외한 21개 아랍연맹 회원국 가운데 카타르가 첫번째다.
앞서 비아랍권 이슬람 국가인 이란이 16일 자치정부에 5천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처음으로 밝혔고, 아랍권인 시리아는 자치정부를 돕기 위한 범국민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카타르의 지원계획이 발표된 후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카타르 정부의 의도가 정확히 무엇인지를 파악해 볼 것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미국 언론은전했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 원조는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무력투쟁 노선을 고수하는 하마스 정부에 물질적 혜택이나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매코맥 대변인의 발언은 카타르 등 아랍권 국가에 하마스 정부를 지원하지 말도록 압력을 넣겠다는 입장을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이어서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미국은 유럽연합(EU)과 함께 이스라엘을무조건 인정하라고 하마스 정부에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최근 원조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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