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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훔쳐보기] 혁신과 거리 먼 새누리당 비대위… 청와대 눈치보기 여전?

국가개조방안 조율은커녕 건의안조차 전달하지 않아

내각교체 등 제 목소리 못내 "위기 넘기기 힘들 것" 지적

황우여 대표가 물러나면서 새누리당이 14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비대위는 7월14일 새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뽑는 전당대회 이전까지 집권여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여전히 청와대의 눈치만 보며 변화와 혁신에는 둔감한 관리형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월호 참사'로 6·4 지방선거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혁신이 필요하다는 여론과는 괴리가 있는 셈이다.

우선 비대위는 박근혜 대통령이 조만간 발표할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청와대와 내용 조율은커녕 민의를 담은 건의안조차 전달하지 않고 있다.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등이 담길 국가개조안에 집권당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셈이다. 비대위의 한 핵심관계자는 "국가개조안은 청와대에서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비대위는 또한 최근 청와대가 인사검증을 하고 있는 차기 총리에 대해서도 강하게 추천하는 모양새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내각쇄신에 대한 높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교체에 대한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비대위가 15일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것도 혁신과는 거리가 먼 회전문식 돌려막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문종 전 사무총장도 친박핵심으로 청와대의 입장을 충실히 관철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원내 수석부대표로서 막강한 힘을 행사했던 윤 신임 사무총장은 박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도 말이 나온다. 일부 위원들을 제외하고는 혁신과 거리가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6·4지방선거는 공동선대위원장체제로 치르기 때문에 비대위는 2011년 말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처럼 전권을 가질 수는 없다"며 "하지만 비대위가 관리형에 그쳐서는 위기를 넘기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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