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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제와 정치도 야구대표 '드림팀' 처럼
입력2006-03-17 16:32:46
수정
2006.03.17 16:32:46
한국야구대표 ‘드림팀’이 야구 종주국 미국과 숙적 일본팀을 연파하고 6연승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진출하자 전국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전 국민이 이처럼 열광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이후 처음이다. 그것도 한국야구를 마이너리그 더블A 수준이라고 폄훼한 미국과 30년 동안 이기지 못하게 하겠다고 폭언했던 일본을 연파하고 이뤄낸 쾌거다. 꿈★이 다시 이뤄진 것이다.
프로야구 역사가 우리보다 100년 이상 앞선 미국이나 반세기나 긴 일본에 비하면 한국 야구는 변방이다. 프로 야구팀도 8개에 불과하다. 이러한 역경을 극복하고 4강 신화를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 할 수 있다는 선수들의 자신감 및 도전정신과 선수를 믿고 맡기며 철저한 분석 야구로 뒷받침한 감독과 코치진의 멋진 조화, 그리고 전 국민이 하나가 된 응원이 어울렸기에 가능했다.
드림팀을 이끌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히딩크 감독처럼 화려한 제스처도 없다. 몸도 불편하다. 조용히 조화와 믿음의 야구를 통해 코치진을 신뢰하고 분석을 통해 선수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터를 닦아 줄 뿐이다. 한국팀이 6게임을 치르는 동안 수비에서 단 1개의 실책을 범하지 않은 무결점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인화와 분석을 앞세우는 외유내강의 리더십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정치나 기업경영이나 말만 앞세우고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혼란을 야기하거나 기대했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모래알처럼 서로 다른 팀, 그것도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모아 단기간에 이처럼 똘똘 뭉치게 해 6연승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조화와 분석을 통한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멋진 용병술을 편 ‘드림팀 경영술’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기업에도 야구 드림팀처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경영감각만 있으면 얼마든지 세계무대를 개척해 나갈 수 있다. 정치가나 기업인도 국민들에게 2002 한일월드컵에 이어 두번째로 즐거운 한 달을 선물해 삶의 고달픔을 잊게 하고 자신감을 되살려준 ‘드림팀 경영학’ 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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