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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 조각 575억원 기록 경신

갸름한 얼굴에 목이 긴 여인 초상으로 유명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돌조각 여인 두상 작품이 14일(현지시간)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작가 최고가 기록인 4,318만유로(한화 645억원ㆍ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1910~1912년 제작된 이 두상은 추정가가 400~600만 유로였으나 무려 10배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프랑스의 프랑수아 드 리클 대표는 “이 가격은 모딜리아니 작품 중 최고가”라며 “전세계 수집가들이 전화응찰 또는 대리인을 통해 입찰에 응했으며 약 15분 동안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크리스티는 이번 낙찰가가 지난해 2월 이브 생 로랑의 소장품 경매에서 마티스의 유화가 3,590만유로에 팔린 이후 “프랑스 경매에서는 최고가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높이 65㎝의 이 두상은 유통 체인망 모노프리를 설립한 프랑스 실업가 가스통 레비(1893~1977)가 소장한 미술품 컬렉션 중 하나로, 그동안 유족이 소장한 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작품은 형식만 조각일 뿐 모딜리아니의 회화 속 여인들과 마찬가지로 타원형 얼굴에 아몬드 모양의 눈, 작은 입, 길고 가느다란 코, 긴 목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인 모딜리아니는 다수의 그림과 달리 조각은 27점만 남겼다. 작품 대부분은 박물관에 전시돼 있고 이 중 10점은 전 세계의 개인 소장가들이 갖고 있다. 모딜리아니 작품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2004년 11월로, 아내이자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던 잔느 에뷔테른의 초상화가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3,130만달러에 팔렸다. 종전 모딜리아니 조각의 최고가 기록은 2001년에 팔린 여인 두상으로 350만달러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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