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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에 지하철 9호선까지 호재 만발’ 오는 2008년 1단계로 개통되는 지하철 9호선은 부동산 시장에서 ‘황금노선’으로 불린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강남 교보생명 사거리로 이어지는 한강변 노선 주변이 하나같이 금싸라기 땅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과 동작본동 일대도 예외가 아니다. 강남 인근에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지리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밀집한 단독주택과 불편한 교통 탓에 저평가됐던 이 곳은 9호선 개통을 등에 업고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치솟고 있다. 메가톤급 호재는 9호선 개통 뿐만이 아니다. 흑석동에서 추진되고 있는 8~9개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말 서울시가 추진하는 3차 뉴타운으로 묶여 날개를 달았다. 흑석동 일대 27만여평이 한강ㆍ동작대교 건너 용산권과 여의도를 비롯한 서울 서부권, 국립현충원 동쪽에 자리잡은 서초권의 3각 벨트의 중심에 위치한 주거타운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 같은 겹호재 덕분에 흑석동의 각 재개발구역 내 단독주택이나 빌라 등의 지분값은 초강세 행진이다.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해 추진속도가 가장 빠른 편인 흑석5구역의 경우 10평 안팎 소형빌라의 지분값이 평당 2,5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20평 내외는 평당 1,500만~1,700만원, 30평 이상은 평당 1,200만~1,400만원대에 거래된다. 구역지정을 받았거나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들도 5구역 못지 않은 수준까지 치고 오르는 등 흑석동내 재개발 지분값은 대체로 평준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오는 7월 도시재정비촉진특별법(도촉법) 시행을 앞두고 투자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서울 강북권 광역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한 도촉법이 시행되면 재개발ㆍ뉴타운 사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흑석공인 관계자는 “가까운 반포ㆍ한남 등지에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이들 지역과 흑석 뉴타운의 가격차가 아직도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문의해 온다”며 “지분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매물이 상당히 귀한 편”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의 수혜를 가장 많이 입는 곳은 아무래도 흑석초등학교 인근에 신설될 흑석역(가칭)과 도보 왕래가 가능한 흑석 5ㆍ7구역이다. 한강에 가장 가까워 재개발시 한강이 조망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호재다. 최근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하던 흑석 9ㆍ10구역이 주목받는 편이다. 특히 흑석뉴타운 중심지에 위치한 9구역의 경우 면적이 작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흑석시장 인근으로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여타 재개발 구역에 비해 아직은 평당 100만~300만원 정도 값이 싸다는 게 장점이다. 기존 아파트 중에서는 9호선 흑석역과 가장 가까운 명수대 현대의 시세 상승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 4억4,000만원대였던 33평형이 5개월여 만에 1억원 이상 올라 5억5,000만원대를 부른다. 44평형도 1억4,000만원 정도 오른 7억3,000만원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흑석역과 다소 거리가 있는 한강현대 역시 43A평형이 7억3,000만원대, 명수대한양 34평형은 3억4,00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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