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9혁명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시위에 참가했던 60대가 반세기 만에 공로를 인정받았다. 50년 전 서울 대광고 3학년생이었던 배극일(68)씨는 19일 수유리 '국립 4ㆍ19묘지'에서 혁명에 주도적 역할을 한 공로로 다른 공로자 271명과 건국포장을 받는다. 당시 학교 '대대장(학생회장)'이었던 배씨는 1960년 4월18일 국회의사당에서 시위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다 괴한들에게 피습당한 고려대생 시위대를 우연히 마주쳤다.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동료 4명을 불러 거사를 준비했다. 4월19일 아침, 미리 짜둔 각본대로 교무실 출입문을 막았고 각 반에서 학생들이 쏟아져나왔다. 왜 거리에 나서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이들의 진심은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막던 교사들과 수위의 마음마저 돌려놓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