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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금융외 가족관계까지… '집안 자산' 관리법

■ 록펠러처럼 자산관리 하라 (이태영 지음, 은행나무 펴냄)


'부자 3대 못 가고 거지 3대 못 간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유럽에도 비슷한 의미의 격언들이 존재하고 있어 부자 자산이 몇 대를 이어가는 것은 확실히 어려운 일임을 알 수 있다. 자산을 모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 그에 못지 않게 자산을 여러 대에 걸쳐 보존·증식시키는 일도 어렵다. 그러나 세대를 초월한 집안 구성원 모두가 뜻을 모아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자산관리 방법을 찾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이런 시각에서 '집안 자산(Family Wealth)'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다소 생소하게 다가오는 집안 자산이란 용어는 한 집안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 자산뿐 아니라 인적, 지적, 사회적 자산까지 모두 포함해 목표 달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투자 관리'와는 차별화되는 개념이라고 저자는 소개한다. 저자는 단순히 돈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한 집안의 가치관과 전통을 이어 나가며 구성원들 간의 인간관계를 다지고 전체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사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차원으로서 '자산관리'를 이야기한다. 자산과 집안 자산의 개념 차이, 자산관리의 필요성, 목표 설정, 위험관리, 세무관리 등 자산관리에 필요한 제반 지식들과 집안 자산의 대물림 방식, 이와 관련한 투자활동 등을 설명하고 있다. 워렌 버핏, 록펠러 등의 사례를 통해 사회적 기부 행위의 가치에 대해서도 역설한다. 저자는 한국의 부자들이 부동산 위주로 자산관리를 하고 과학적이지 못한 자료를 신뢰하거나 즉흥적인 투자에만 관심을 가지며 보유한 자산의 포트폴리오가 국제적이지 못하고 집안 자산의 분배 방식이 지나치게 관습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저자는 단기적인 투자로 당장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집중하는 투자 지식이나 기술보다는 자산의 기본 개념부터 자산관리와 보존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과 시스템까지 경제학자의 시각에서 설명했다고 강조한다.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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