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월드컵 총 예산을 5억4,400만달러 삭감, 118억달러(약 13조원)로 줄이는 데 서명했다. 지난 4월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 대회 이후 공실률 문제를 들어 호화 호텔 건설 규모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데 이은 조치로 배수시설 등에 배정된 예산도 함께 깎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의 재정적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월드컵 예산이 수정돼도 충분한 숙박시설 공급 등 대회에 필요한 전반적인 인프라 사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무트코 장관도 경기장 건설 예산은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최근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기자재 가격이 오른데다 유가는 하락해 예산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무트코 장관은 이밖에 각국 대표팀에 제공되는 훈련장을 48개에서 36개, 또는 경기장당 3개로 줄이는 데 FIFA와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월드컵 예산의 절반 이상인 62억5,000만달러를 연방정부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지방정부, 국영기업, 민간투자자로부터 충당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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