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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메뚜기떼 무서워"

이집트·이스라엘등 농가에 큰 피해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 떼가 날아든 이스라엘 남부도시 에일라트시에서 한 청년이 21일 메뚜기 떼를 피하기 위해 머리를 감싸 안은 채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에일라트=AP연합뉴스

중동 지역이 메뚜기 떼의 기습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한 주 이집트를 비롯해 이스라엘과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 레바논 등 중동 일대가 핑크 메뚜기 떼의 기습으로 치명타를 입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는 지난 18일 50년 만에 처음으로 핑크 메뚜기 수십억 마리가 날아들어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메뚜기떼는 인근 나일 삼각주를 휩쓸어 농가에 천문학적 수치의 피해를 입혔다. 지난 여름 서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메뚜기떼는 사하라사막을 건너 리비아와 이집트에 이어 이스라엘과 인근국가들로 이동했다. 역내국가 주민들은 사전대비를 하지 못했던 당국의 무능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이 와중에서 수니 이슬람 최고권위기구인 이집트의 알-아즈하르는 사막메두기를 잡아 먹는 것은 종교적으로 인정된다는 묘책을 제시했다. 아즈하르의 파트와(이슬람법 해석) 위원회는 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메뚜기를 잡아먹는 것은 종교적으로 고결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메뚜기가 다량의 인(燐)을 함유하고 있어 비아그라보다 정력에 효과적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메뚜기 샌드위치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광경도 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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