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경기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한 유세 연설에서 "국민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혹여 정권을 잡으면 댓글 달기도 무서운 세상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문 후보는 급기야 아무 증거 없이 국정원 직원인 28세 여성을 일주일 미행하고 집 앞에 쳐들어가 사실상 감금하고 있다"면서 "잘못 짚었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과하고 즉각 (국정원 직원의) 감금을 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후보는 특히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 김용민씨가 이적 종교단체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선전'이 박 후보와 연관 있다는 주장을 트위터에 올리고 민주당이 옹호하자 이를 부인했다. 김씨는 박근혜 캠프의 기독대책 공동본부장인 이경재 전 의원이 신천지 관련 행사에 참가한 동영상 링크 주소를 트위터에 함께 올렸다.
박 후보는 강원 원주 유세에서 "민주당은 저는 알지도 못하는 신천지 교회와 제가 관련 있다고 또 거짓말을 했다"면서 "우리 나라 속담에 싹수가 노랗다는 말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박 후보는 경기 북부의 의정부ㆍ남양주에서 시작해 강원 원주, 충북 충주ㆍ제천 등을 거쳐 경기 용인으로 돌아오는 광폭 행보를 벌였다. 보좌진 교통사고 이후 일정을 줄여왔던 그는 이날은 유세 도중 일정을 추가하며 유권자 접촉을 넓혔다. 이날 접경지역 등 주로 보수 성향의 지역을 방문한 박 후보는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근거로 안보 지도자임을 자처했다.
박 후보는 "수많은 북한 동포가 굶주리는데 북한이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미사일을 쏠 때인가"라면서 "북한은 위성 발사라고 했지만 조만간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라며 국제사회를 협박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박 후보는 이어 "저는 북한이 도발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겠다"면서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약속을 지키면 얻을 수 있는 대가도 알려주겠다"고 강조했다. 원주시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 모인 6,000여명의 시민들도 "사랑해요" "옳소"를 외치며 박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박 후보는 이어 강원도 원주시 박경리문학관을 찾아 자신을 지지한 시인 김지하를 만났고 충북 제천 베론성지에 있는 고(故) 지학순 주교의 묘소를 참배했다. 김씨와 함게 박정희 정부 시절 유신에 반대했던 지 주교는 김씨가 한 인터뷰에서 박 후보가 참배하라고 권유한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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