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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민주화 물결 원동력은 '영파워'
입력2011-02-01 23:16:46
수정
2011.02.01 23:16:46
15~29세가 전체 인구의 30% 안팎 차지
인터넷ㆍ휴대폰ㆍSNS로 시위확산 시켜
튀니지에서 시작돼 이집트ㆍ요르단ㆍ시리아 등 아랍권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요구의 물결은 각 국의 젊은이들이 반정부 시위 전면에 나서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고등 교육을 받고 인터넷과 휴대폰을 이용하는 젊은이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크워킹사이트(SNS)를 통해 시위를 조직적으로 이끌면서 각 국의 장기 독재자와 실패한 정치인에게 맹타를 가하고 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이날 장성 출신 마루프 알 바크히트을 신임 총리로 지명하고 새 내각 구성과 ‘진정한 정치 개혁’을 주문했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과 이집트 사태에 고무된 수천명의 요르단 젊은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사미르 라파이 총리의 퇴진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요르단은 15~29세 젊은이들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2%에 달할 정도로 ‘영 파워’가 거센 국가 중 한 곳이다.
아랍권에서 15~29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인 시리아(30.7%)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반정부 시위 수위가 높아지면서 사실상 굴복을 선언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전일 자진해서 “정치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며 “비정부기구로 권한을 보다 많이 이양하고 미디어법을 새로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의 집권 기간이 11년으로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30년)이나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23년)에 비해서는 길지 않지만 부자 세습을 통해 40년 이상 통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리아의 앞날은 여전히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는 이집트 역시 전체 인구의 29.2%가 15~29세다. 이들은 시위 초반 무바라크 대통령의 대형 길거리 초상화를 뜯어내는 등 적극적으로 반정부 의지를 표출함으로써 시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독재 타도를 가장 먼저 외친 튀니지도 젊은층 인구 비율이 28.9%에 달한다.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의 도화선 역시 26세 노점상 청년의 분신 사건이었다. 튀니지 젊은이들의 분노에 밀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 부부는 재산을 챙겨 야밤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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