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화방지협약에 의하면 ‘사막화는 건조, 반건조, 건조 반습윤 지역에서 기후 및 인간활동 등 각종 요인으로 인한 토지 황폐화 현상’이라고 정의하고 연 강수량이 600㎜ 이하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현재 지구촌 육지면적의 40%가 사막화의 영향을 받으며 세계인구의 3분의1이 이곳에 살고 있다. 이곳의 땅은 황폐해지고 가축이 먹을 수 있는 풀이 부족하며 농사지을 물도 없어 빈곤은 주민들을 떠나게 하고 땅을 돌볼 사람이 없으니 사막화 면적이 크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막화에 대한 관심이 적었으나 최근 중국ㆍ몽골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심해짐에 따라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시대는 지나버렸다.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2007년까지 연간 황사 발생일수는 5.3일이었지만 최근 10년간은 11.6일로 2배 이상 늘었으며 약 90%가 3~5월 사이에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황사는 국민의 건강과 산업에 막대한 지장을 주므로 우리나라에서 사막화 방지는 당연히 해야 할 명제가 됐다. 사막화는 대부분 인간의 지나친 욕심에 의한 발생한다. 가축 방목, 연료채취를 위한 과도한 벌채, 잘못된 농지 이용 등으로 식물이 사라지고 기름진 땅이 황무지로 바뀐다. 사막화의 경제적 피해규모는 목초지 피해 23조원, 관개지 피해 11조원, 강우에 의존하는 작물 피해 8조원 등 모두 42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피해규모는 피해 당사국만의 것을 산정한 것이고 우리나라와 같이 피해 영향국을 포함하면 크게 늘어난다. 그러나 인류는 불가능해 보이는 사막화 방지사업을 십수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왔다. 특히 중국은 국가적으로 이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21세기 초에는 드디어 사막화되는 면적보다 사막화 방지 면적이 많아지는 역전현상을 이룩했다. 물론 중국처럼 지도자가 큰 관심을 갖는 나라는 드물지만 앞으로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 사막화는 강한 바람이 흙을 이동시켜 식물이 정착할 수 없게 만든다. 따라서 흙을 고정시키는 방법이 중요한데 그것은 나무를 심거나 풀씨를 파종하는 것이다. 혹자는 중국의 만리장성처럼 대규모 벽을 만들어 사막화를 막으면 된다고 하지만 물리적인 벽은 바람의 세기를 완화하는 효과가 적으며 생태적으로도 합리적이지 못하다. 사막화를 방지하려면 무조건 식물을 땅 위에 조성해야 하며 반영구적인 방법이 나무 심기다. 중국은 ‘퇴경환림’이라 해서 농지를 숲으로 바꾸기 위해 2000년 이후 사막화가 진행되는 서부 지역에 대대적으로 나무를 심었다. 우리나라 산림청도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내몽골 지역 8,000㏊에 나무를 심었다. 몽골 역시 사막화가 심한데 우리나라 산림청은 몽골 정부의 그린벨트 조성사업에 동참해 10년 동안 고비사막 지역 등 3,000㏊에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그 뿐만 아니라 미얀마 건조 지역 녹화사업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 사막화 방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빈곤국 환경개선에 적극 동참을
황무지로 되는 것을 막으려면 출입금지ㆍ강제이주 등 사회적인 방법도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한 생태계가 이뤄지도록 자연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이 더욱 필요하다. 생태환경 개선은 방풍림을 조성하고 그 사이 농지와 목초지를 조성해 주민들이 땅을 버리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삶을 유도하는 것이다. 사막화 방지를 위해 우리 기술로 현지 주민의 인식을 변화시켜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사막화 확산을 막는 것은 중국ㆍ몽골 등 피해 당사국이 황사의 근원인 사막화 지역을 녹화해 황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다. 우리도 경제 대국답게 빈곤한 나라의 사막화 방지에 적극 동참해 지구환경 보전과 그 지역 주민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줘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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