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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연극사의 산증인’이었던 원로 연극배우 장민호씨가 2일 오전 1시45분 향년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해 6월부터 폐기흉으로 투병 생활을 해왔다.
1924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7년 조선배우학교를 졸업하고 KBS의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에서 성우로 활동하다 1950년 이해랑 선생이 극예술협회를 모태로 재건한 국립극단 전속극단인 신협에 입단했다. 대표작 ‘파우스트’ 등 200여편의 연극과 영화 ‘백치 아다다’ ‘잃어버린 청춘’ 등에 출연했고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해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국립극단이 그의 이름을 따 백성희장민호극장을 개관했고, 당시 기념 공연 ‘3월의 눈’에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백성희씨와 함께 무대에 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한국성우협회 이사장, 국립극단 단장, 한국연극협회 이사를 지냈고 대한민국 예술상, 국민훈장 목련장, 동랑연극상, 호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과 1남1녀.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고 영결식은 5일 오전10시 서울 용산구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연극인장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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