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0.2% 증가를 뒤엎는 수치다. 또 5월 0.2% 감소한 데 이어 감소 추세가 더 뚜렷해졌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와 전자기기ㆍ건축자재 등에서 수요가 급감해 경제회복 전망을 어둡게 했다.
특히 최근 소매판매 감소는 휘발유 가격 하락이 주도하고 있다. 휘발유 판매는 5월 2% 감소했고 6월에도 1.8% 줄었다. 또 백화점 판매와 자동차 판매는 각각 0.7%, 0.6% 감소했다. 식음료 판매는 0.1%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둔화가 이어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실업률이 8.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MFR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슈아 샤피로는 "최근 고용이 둔화되면서 당분간 소비자들의 지출증가는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소매판매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정점을 찍었던 2008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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