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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106세 할머니, "컴퓨터는 즐거워"

올해 106세인 인도 할머니가 뒤늦게 `컴퓨터 삼매경'에 빠져든 것으로 알려져 화제. 케랄라주 에르나쿨람 지구에 사는 로사쿠티 할머니는 TV와 휴대폰을 두루 섭렵한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컴퓨터를 배우는데 흠뻑 빠져 있다. 로사쿠티 할머니는 주정부가 운영하는 컴퓨터 교실에서 최고령인 것은 물론 `넘버 2'의 동료 수강생인 무하메드 할머니(64)보다도 무려 42세가 많다. 손자인 푸쉬킨은 "손자와 손녀들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한 할머니가 "나도 배우겠다"고 자청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 손을 잡고 매일 학원에 다니는 할머니는 한시간 남짓 되는 수업 시간에 컴퓨터 게임까지 도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가 IT(정보기술)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컴퓨터 보급률은 아직 극히 미미하다는 점에서 로사쿠티 할머니의 `열정'은 높이 살 만하다. 세계적으로 컴퓨터 보급률이 평균 1천명당 27명인데 비해 인도는 12명에 불과하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75만 가구에 그치고 있다. 케랄라 주정부는 이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컴맹 퇴치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지금까지 60만명을 컴맹에서 탈출시켰다. 무하메드 할머니는 "처음에는 마우스를 만지는 것 조차 무서웠는데 이제 외국에 있는 손자에게 e-메일도 보낼 수 있다"며 우쭐한 표정을 짓기도. 인도양을 끼고 있는 케랄라주는 원시성이 고스란히 보존된 빼어난 자연경관의 해변 덕분에 여행용 책자에는 보통 `신의 나라'로 묘사되고 있다. 케랄라는 특히 가부장적 권위가 강한 부계 중심의 인도에서 거의 유일한 모계 사회이고 문자 해독률 또한 가장 높은 지역이다. PTI 통신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에 빠져든 로사쿠티 할머니도 56개의 가족을 거느린 씨족집단의 족장이라고 22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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