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사진) SK 회장은 10일 SK 루브리컨츠 여자 핸드볼팀 창단식에 참석해 "지난해 해체위기에 몰렸던 용인시청 핸드볼팀이 오늘 이렇게 SK 루브리컨츠팀으로 재탄생하는 광경을 지켜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남녀 핸드볼팀이 모두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는데 최소한 메달 2개는 따야 하지 않겠느냐"며 "메달 색깔이 좀 더 누랬으면 하는 것이 국민적 바람"이라고 말해 좌중에서 폭소가 터져나왔다.
용인시청 핸드볼팀은 지난해 6월 말 해체될 예정이었으나 당시 진행되던 코리아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해체 시기가 6개월 미뤄졌다. 이어 해체가 임박한 시점에 최 회장이 "청춘을 코트에 바친 선수들이 핸드볼을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고 그의 의지에 따라 SK 루브리컨츠 핸드볼팀이 탄생했다.
최 회장이 팀 창단식에 직접 참석해 축사한 것은 그런 배경에서다. 최 회장은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주장 김정심의 딸을 안아보는 등 새롭게 출범하는 SK 루브리컨츠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SK 루브리컨츠는 2009년 지금의 SK에너지(옛 유공)에서 분리된 윤활유 전문업체다. 지금은 연간 약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로 성장했지만 예전에는 SK그룹에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최 회장도 이날 "이 회사가 예전에는 유공의 윤활유사업부문으로 있었는데 그때는 '뭘 해도 안 된다. 아무리 잘해도 이것으로는 돈을 벌 수가 없다'고 해서 '없앤다, 만다' 말들이 많았다. 윤활유사업부문 해체 토론회에도 참석했던 기억도 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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