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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中 긴축완화로 내년 성장률 상향 조정"
입력2011-12-08 18:03:41
수정
2011.12.08 18:03:41
中 사회과학원 왕궈강 금융연구소장<br>정부 소비·투자확대 적극 기존 8.5%서 8.9%로<br>위안화도 단순 절상 벗어나 절상·절하 양방으로 갈것
"중국의 경착륙은 분명코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최근 중국 당국이 지급준비율 인하 등 긴축정책 완화 조치에 나섬에 따라 내년 성장률을 지난 10월말 예상한 8.5%에서 8.9%로 올려 잡았습니다."
중국 정부 최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왕궈강(王國剛) 금융연구소장은 경제가 개발ㆍ확장 단계에 있는 중국은 적절한 재정정책 도구를 통해 경기를 진작시키기 용이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자본시장연구원과 중국 사회과학원이 8일 베이징에서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체제의 재편과 아시아의 역할'이란 주제로 공동 개최한 국제컨퍼런스에 토론자로 나선 왕 소장을 만나 중국 경기, 위안화 환율 전망 등 최근 경제 현안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중국 제조업구매지수(PMI) 하락 등 실물경기 하락 조짐이 나타나면서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내년 중국 성장률을 7%대까지 내려 잡은 상태다. 하지만 왕 소장은 중국 정부가 해외 경기 둔화에 대응해 내부 성장의 두 축인 소비와 투자를 견실하게 이끌고 가면서 앞으로도 9%대 전후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국의 소비와 투자 확대 정책이 결국 내수 확대로 이어지며 경기를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소장은 "올해부터 시작된 12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의 핵심은 기존의 공업형 경제에서 도시화 경제로 옮겨가는 것"이라며 "도시화 과정에서 도로, 학교 건설 등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것과 동시에 정부가 적극적인 소비 진작책을 구사하면서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중국 경제가 인민의 먹고 입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공장 건설, 이른바 공업형 경제였다면 지금은 도시화 과정에서 자연스레 투자와 소비가 진작되는 경제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과 중국간에 고질적인 갈등을 겪고 있는 위안화 저평가 논란에 대해서는 이제 위안화의 단순 절상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왕 소장은 "꾸준히 절상 추세를 보여오던 위안화 가치가 최근 6일 연속으로 달러화 대비 일일 최대 낙폭을 보이며 떨어지는 등 절하 추세로 돌아섰다"며 "이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위안화의 절상 베팅이 투자 측면에서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제 위안화는 단순히 절상을 이어가던 데서 벗어나 시장 수급 논리에 따라 절상, 절하 양방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왕 소장은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지난 2005년 이후 연간 5~7%씩 상승해 온 위안화 절상 추세는 앞으로 결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유권자 표를 의식해 또 다시 위안화 때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막상 당선이 되고 나면 또 다시 위안화 절상 압박이 수그러드는 등 정치적 요인에 의해 위안화 갈등은 반복되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경기진작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시장에 긴축 완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추가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이 여전해 기준 금리 인하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저 효과가 사라지면서 내년 소비자물가지수는 3~4%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국 정부가 자원가격 현실화 차원에서 수도, 전기, 기름 등의 가격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여 이 부분이 물가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왕 소장은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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