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운행 장애와 고장 발생으로 불안감을 키운 KTX-산천의 제작사인 현대로템이 내년 상반기까지 결함을 모두 해결해 안정화에 이르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호 현대로템 사장은 16일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상반기나 돼야 차량 안정화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안전화를 위해 이 사장은 "전문 기술인력 확충과 향후 3년간 519억원의 기술 투자를 단행해 품질 혁신에 주력하겠다”며 "기술력 향상을 위해 독일, 영국, 일본의 철도 전문 기술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등 연구개발(R&D) 인력을 기존 340명에서 450명까지 늘리고 고속철도 선진국들로부터 엔지니어링 및 핵심기술 자문을 지속적으로 받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에서 30여년간 몸담으면서 품질 개선에 앞장서 온 그는 KTX-산천이 최근 철도안전위원회로부터 설계 또는 제작 결함으로 인해 운행 장애가 발생했다고 지적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음을 강조하며 하루 빨리 제품 안정화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4월부터 코레일 수도권 철도차량 정비단에 170여명의 품질 개선 전담 직원들이 머물며 차량 고장 재발 방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지난해 3월 영업운행 시작 이후 7월말까지 발생한 49건의 고장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개선조치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최근 품질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차량 고장과 관련해 경영진을 강한 어조로 질책하면서 신속히 결함을 보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이 사장은 KTX-산천의 운행 결함과 관련해 오는 23일 국정감사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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