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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타결-군사작전' 중대 기로

협상 실패땐 군사행동 요구 거세질듯<br>5~6일 美·아프간 정상회담이 분수령

미국이 탈레반의 수감자 석방 요구 불수용 원칙과 군사적 옵션 불배제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보름째로 접어든 한국인 인질 사태가 중대 갈림길에 들어섰다. 조만간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탈레반과 한국 정부의 ‘직접 대면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되지 못하고 실패로 귀결될 경우 미국과 아프간 정부 내에서 탈레반에 대한 군사작전 요구가 거세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에 대해 한국인 인질과 아프간 정부가 수감한 탈레반 포로를 맞교환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는 지금까지 탈레반의 맞교환 요구를 거부했고 미국 정부도 테러범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강경 입장을 견지해왔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남ㆍ중앙아시아담당 차관보는 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납치범들에 대한 양보는 더 많은 납치나 인질 억류를 가져올 뿐이라고 믿는다”면서 “우리의 정책과 원칙들은 잘 알려져 있고 더 이상 반복하지는 않겠다”며 탈레반과의 타협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바우처 차관보는 이 같은 미국의 강경 입장이 한국에서 반미감정을 고조시킬 것을 우려한 듯 “인질 사건을 저지른 것은 미국이나 아프간ㆍ한국이 아니고 탈레반”이라며 “인질 석방을 위한 모든 압력은 탈레반에 가해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바우처 차관보는 “탈레반이 인질을 석방하도록 모든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며 “군사적 압력도 우리가 지닌 여러 수단 중 하나이고 ‘잠재적 군사적 압력’을 포함한 각종 압력이 다각도로 효과를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군사작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5, 6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인질 사태 해결의 새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2일 국무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부시 대통령과 카르자이 대통령이 5, 6일 이틀간 메릴랜드주의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테러와의 전쟁 전략을 논의하는 회담(strategy session)으로 규정, 아프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 진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주로 논의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지난달 19일 벌어진 한국인 인질 문제가 자연스레 주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정치권과 인권단체들은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결정할 권한이 실질적으로는 아프간 카르자이 정부의 ‘후견인’인 미국 정부에 있다며 부시 대통령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은 지난 1일 “한국인 인질 문제가 우리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라며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예단할 수 없지만 두 지도자의 관심사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부시 대통령은 한국인 인질의 안전한 석방에 대해 관심을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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