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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적 나쁜 학교 폐교 시키겠다는 영국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 공립 중ㆍ고교를 폐교시키겠다는 영국의 교육정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최근 교육정책 연설을 통해 “일부 공립학교가 학생 교육에 실패했다. 이제 더 이상 실패를 내버려둘 수 없고 아이들이 뒤처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앞으로 6년 내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 학교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경쟁과 퇴출의 원리를 작동시켜 교육의 질과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퇴출대상 학교는 중등교육졸업시험(GCSE)의 5개 과목 이상에서 평균 이상 점수 학생이 30%를 넘지 않는 학교다. 현재 영국에는 이런 학교가 전체 공립 중등학교의 20%인 670여개에 이른다. 이들 학교는 성적개선 목표치를 할당받고 학력이 뛰어난 주변 학교의 지원을 받게 된다. 또 교사들은 학생들을 더 열심히 가르치도록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이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목표치 성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폐교조치를 한다. 영국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수학ㆍ과학 과목 등에 대한 능력별 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수학생에 대해서는 심화학습을 강화하는 한편 성적부진 학생은 더 처져 낙오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교육개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영국만이 아니다. 미국ㆍ프랑스ㆍ일본 등 선진국들은 서로 뒤질세라 교육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그 방향은 하나같이 자율과 경쟁, 그리고 능력중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들 나라가 교육개혁의 기치를 높이 내건 것은 국가의 미래는 인재양성에 달려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거꾸로 가고 있다. 공교육은 무너졌다. 우수학생을 배출할 수 있는 학교를 확대하기는커녕 오히려 있는 특목고마저 없애려 하고 있고 객관적 평가기준이 못 되는 내신으로 학생을 뽑으라고 대학을 압박한다. 수만명의 학생이 영어라도 제대로 배워보겠다고 해외로 나가고 있는데 어떤 대선주자는 영어시험을 없애겠다고 한다. 모두가 평준화에 매몰된 결과다.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아마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추세에 역행하는 교육 때문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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