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판도 변화 예고
'학생부 종합' 서류 간소화… 수능최저기준 미적용 많아
중위권 지원자 크게 늘듯
인원 축소·우선선발 폐지
논술전형은 경쟁 치열해져 수능 준비에도 만전 기해야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수시모집의 원서접수 시기가 오는 9월6일로 다가왔다. 11월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바야흐로 입시의 계절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197개 대학에서 전체 신입생의 65.2%에 해당하는 24만1,448명을 선발한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이 처음으로 시행되며 수시 전형의 변화가 어느 때보다 크다. 올해부터는 수시모집 지원시기가 9월 한 차례로 통합됐다. 또 우선선발이 폐지되고 수능최저학력기준 등도 완화됐다. 전형 변화로 효율적인 지원전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수시모집 응시전략을 성적·전형·유형 등을 고려해 분석했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은 올해부터 학생부 중심의 수시모집이 강화되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요 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에서 올해부터 논술 비중은 줄고 학생부전형은 크게 늘어난다.
학생부 관련 전형은 특수목적고교(특목고)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에 밀려 소외돼 온 일반고 상위권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어 주목된다. 일반고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학생부 교과·종합전형을 적극 활용해 수시모집에 대비해야 한다. 반대로 내신성적이 다소 불리할 수 있는 비평준화 선발고 학생들은 수시 논술전형과 정시전형,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은 수시 특기자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 등에 더 비중을 두면 좋다.
학생부전형 중 고교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 '학생부 교과전형'은 지난해 11만6,110명에서 올해 14만4,650명으로 선발 인원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교과전형이 실시되지 않았던 연세대·서강대·한국외대·한양대 등 상당수 주요 대학에서 올해 신설돼 수시모집의 판도 변화를 낳고 있다.
교과전형 지원의 변수는 기존 상위권 학생들의 동향이다. 고교 유형을 막론하고 학교성적과 수능 모의평가 성적이 모두 우수한 학생들은 상위권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이나 논술전형에 지원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학생부 전형이 늘어나며 이들의 경우의 수도 확대됐다. 상위권 학생들이 교과전형으로 몰릴 경우 일부 중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교과전형은 지원이 줄거나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다. 아울러 교과성적 우수자들이 특정 대학으로 몰린다면 상위권 일부 대학에서도 합격선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될 수 있다.
교과 성적과 고교 활동사항을 동반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지난해보다 약 1만2,000여명이 늘어난 5만8,879명을 선발한다. 정부의 입시 간소화 방안에 따라 수시모집에 요구되는 각종 서류가 대폭 간소화된 게 특징이다. 한양대는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고 학생부만으로 선발한다. 동국대·숭실대 등은 활동보고서를 요구하지 않고 서울여대·한국외대 등은 교사추천서를 받지 않는다. 또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이화여대 등을 제외하면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아 지원자 증가가 특히 두드러질 전형으로 평가된다.
반대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제출서류가 까다롭지 않은 대학은 지원자가 더 몰릴 수 있다. 모든 조건이 충족된 상태에서 비슷한 대학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고 제출서류가 까다로운 대학의 전형 합격문이 더 넓은 셈이다.
논술전형은 올해 대부분의 대학에서 선발 인원을 각각 100여명 내외로 줄였다. 국민대·상명대·성신여대는 논술전형을 폐지했다. 상위권 대학의 논술전형은 50~70%의 학생을 먼저 뽑아 '상위권 학생 선점'에 활용됐던 우선선발이 폐지돼 수능성적이 다소 낮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일반선발 기준보다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높게 적용하는 대학들이 다수여서 수능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중위권 대학의 논술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들이 다수다. 이 경우 학생부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져 고교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 적성검사전형이 대폭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논술전형 경쟁은 예년보다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적성검사전형 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무려 1만3,585명 급감한 5,385명이다. 실시 대학도 30개교에서 13개교로 대폭 줄었다.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없어 성적이 낮은 학생들의 지원 통로 기능을 여전히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우선선발 폐지로 학생부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커졌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학과를 선택할 때에는 전년도 입시 결과를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된다. 대학이 발표하는 전년도 입시 결과는 합격생의 평균 성적이지 최저 합격선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올해 입시는 성적 반영 교과목과 수능최저학력기준, 접수일정 등 전형방법의 변화가 상당해 전년도 입학성적만을 의지해 지원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모집이 1회로 줄어들며 학생부종합면접·논술·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 일정이 수능시험 전에 몰리게 돼 주의가 필요하다"며 "수험생 지원 패턴에도 변화가 올 가능성이 크므로 수능시험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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