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절정의 꽃을 두고 내년에 또 볼 수 있을까 중얼거리는 이는 늙은 사람이다 저녁 햇살을 받아 우듬지가 훤해진 자귀나무는 새 깃털 같은 꽃잎을 허공에 띄우고 땅거미 지면 비틀거리는 너의 귀가는 입을 꽉 다문 잎새들처럼 캄캄히 완성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거룩한 낭비(뿔 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