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09'에 '첩첩산중' 선정
홍상수 감독 "내 영화를 관통하는 소재는 인간의 쓸데없는 욕망"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09'에 '첩첩산중' 선정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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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스스로를 파괴하거나 힘들게 하는 쓸데없는 욕망에 관심이 많아요."
홍상수 감독이 자신이 연출한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홍상수 감독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 10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09'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간이 스스로를 힘들게 하거나 자기를 파괴하는 쓸데없는 욕망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좋은 것들은 다 공짜로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그것들을 다 못 써먹는 것 같다. 마음속의 덫, 억압 같은 것들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어 "이런 욕망들 때문에 만남 속에서 스스로 힘들어지는 것 같다. 인간 사이의 구체적인 관계 속에서 형이상학적인 욕망, 근거 없는 믿음, 잘못된 이상 등 이런 것들이 얼마나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주어진 것을 써먹지 못하게 하는가에 대해 관심이 많고 내 영화 속에 이런 내용들을 많이 담았다"고 덧붙였다.
홍상수 감독은 일본 감독인 가와세 나오미와 필리핀 감독 라브 디아즈와 함께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09' 프로젝트에 선정돼 단편 영화 '첩첩산중'을 연출했다.
'디지털 삼인삼색'은 올해로 10회 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매년 진행해온 프로젝트로 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특별 기획된 디지털 영화제작 프로젝트다. 영화제의 기준으로 선정된 세 명의 감독에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프리미어 상영을 전제로 5천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디지털 카메라와 편집 장비를 이용하여 각각 30분 분량의 디지털 영화를 제작하도록 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홍상수 감독은 '첩첩산중'이 '디지털 삼인삼색'에 선정된 것에 대해 "이번에 삼인삼색에 참여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단편 영화를 만들게 됐다. 단편 영화라 해서 특별히 다른 걸 하겠다는 생각을 경계했다"며 "내가 원래 하고 있던 일을 그냥 단편에서 똑같은 자세로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작품을 함께 해 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영화 '첩첩산중'은 정유미, 문성근, 이선균, 김진경 등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주인공 미숙(정유미)이 전주에 있는 친구 진영(김진경)을 만나러 갔다가 스승이자 옛 애인이었던 상옥과 시간을 보내고, 진영과 상옥의 관계를 알고 배신감을 느끼는 이야기를 다뤘다.
제 10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30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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