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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논란과 뉴스 사이 줄타기

'뉴스'와 '논란'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둘은 동전의 양면이나 마찬가지다. 때로는 뉴스가 논란으로 번지기도 하고 논란이 뉴스로 바뀌기도 한다. 최근 소비 불황 속에서 소비재 기업들 간의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뉴스를 만드려는 욕심에 급급하다 논란을 만들어내는 사례들이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5일 배포한 보도자료도 논란이 제기됐다. 보도자료에 포함된 "푸드뱅크에 사용은 가능하지만 유통기한은 임박한 식품을 기부하는 것이 식품업계 관례인데도 CJ제일제당은 유통기한 여유가 많이 남은 정상제품을 푸드뱅크에 기부한다"는 내용에 대해 푸드뱅크에 식품을 기부하는 다른 업체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한 업체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이 미리 세워둔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정상 제품을 기부하는 게 이미 일반화돼 있는데 CJ제일제당이 왜 그런 내용을 보도자료에 포함시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하이트진로는 홍보대행사의 보도자료 배포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하이트진로의 홍보대행사인 미디컴은 지난 3일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소맥 폭탄주 제조용 술로 소비자들이 하이트진로 제품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문제는 보도자료의 주체였다. 이 설문조사는 하이트진로가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실시했고 미디컴이 배포했지만 미디컴은 배포자 명의를 엠브레인으로 허위 게재하고 하이트진로가 설문조사를 의뢰한 사실도 밝히지 않았다.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시할 만한 대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경쟁사를 깎아내리기 위한 하이트진로의 전략이라는 의혹설이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그럴 의도는 없었으며 최근 홍보대행사가 교체돼 업무상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석연찮은 구석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뉴스와 논란의 경계에 대한 답은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일 것이다. 경쟁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없이 '진흙탕 싸움'에만 골몰하는 기업에 돌아오는 것은 소비자의 불신과 외면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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