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유족 측은 조 내정자가 현충원에 가서 참배하고 순직 장병들에게 사죄하면 협의회 차원에서 공식적인 사퇴 요구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안함46용사유족협의회 유족 13명은 이날 오후 3시5분께 서울경찰청 15층 회의실에서 조 내정자와 만나 10분 가량 공개 면담한 뒤 1시간 40분 가량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조 내정자는 "지난 3월 기동부대 지휘요원 교육시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유가족에게 심대한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절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족협의회 이인옥 대표는 면담이 끝나고 "조 내정자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참석한 가족들 말을 듣는 모습을 봤다. 충분하다고 할 순 없지만 조 내정자가 현충원을 참배하고 장병들에게 사죄하면 (이 사건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 이정국씨는 "이야기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격해지기도 했지만 내정자가 변명하지 않고 말 없이 고개 숙여 그 말을 다 들었다. (한 희생장병 부인의 발언에 공감해) 눈물을 흘리고 고개 숙인 채 질타를 묵언으로 청취하는 걸 보면서 비하 의도가 없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유족 대표단은 희생 장병 15명의 유가족 17명 가량이 참석했으며 면담이 끝나고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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