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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4월4일] 사브 37 비겐

[오늘의 경제소사/4월4일] 사브 37 비겐 권홍우 편집위원 비겐(Saab 37 Viggen). 스웨덴제 전투기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도 도입을 검토했던 기종이다. 첫선을 보인 것은 1965년 4월4일. 기본설계와 기체 형상이 공개됐을 때 세계가 놀랐다. 혁신적 설계 때문이다. 최대 특징은 삼각형 텔타익에 작은 앞날개(카나드). 덕분에 ‘복엽 제트기’라는 평가도 받았지만 운동성이 좋아지고 이착륙 거리가 짧아졌다. 성능도 뛰어났다. 최고속도 음속 2.1배. 무장탑재 능력은 대형 기체인 미국제 팬텀 전투기와 맞먹었다. 우수한 성능에 각국이 도입을 추진했으나 해외 판매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미국과 프랑스 등이 정치적 영향력을 내세워 시장을 과점한 탓이다. 결국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됐음직한 성능에도 1995년까지 생산분은 스웨덴 공군용 329대에 그쳤다. 한국과 인연이 닿았던 시기는 1979년. 상공부(현 산업자원부)와 군 실무자로 조직된 태스크포스가 올린 극비보고서에서 ‘한국 상황에 가장 적합한 전투기’로 평가받았다. 400m급 비포장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으로 꼽혔다. 실무진의 추천에도 한국산 제트 전투기는 비겐보다 몇 등급 아래인 미국제 F-5 E/F기종(제공호)으로 바뀌었다. 기종 변경 이유는 미지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효과의 지속성 여부다. 제공호를 단순 조립 생산할 때나 F-16을 면허 생산할 때마다 설비를 새로 깔았다. 차기전투기사업도 그럴지 모른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전투기사업이 기술축적 효과 없이 일회용 이벤트처럼 지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비겐 도입을 모색할 당시 실무진은 국내 기술이전을 최고 배점 항목으로 꼽았다고 전해진다. 만약 비겐이 선택됐다면 항공우주 기술은 지금보다 나아졌을까. 입력시간 : 2007/04/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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