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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금리인상 한발 더 앞으로

피셔 "상당기간 문구 삭제시기 근접"… 달러화 5년8개월래 최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 경제 회복세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첫 기준금리 인상시점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연준이 출구전략에 한발 더 다가서면서 달러화 가치가 5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미 국채 가격은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준의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의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고경영자(CEO) 연례회동에 참석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도 관련 논의가 있었지만 몇 달 전보다는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이라는 표현을 삭제하는 데 더 근접했음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연준이 '양적완화 종료 뒤에도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에서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뺄 경우 기준금리 인상시점 논의가 가시권에 들었다는 뜻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피셔 부의장은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노동시장 개선이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율이 오르기 시작하는 '신호'가 다소 보일 경우 금리인상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연준 비둘기파는 '2% 물가 상승률 달성'을 기준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지만 인플레이션율 상승 조짐만 보여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연준 내 온건 비둘기파이자 영향력이 막강한 피셔 부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자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달러화 가치는 자동차 판매, 건설 지출 등 미 경제지표 호조에 맞물려 2009년 3월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88.615로 전날보다 0.76% 상승했다. 또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19.44엔를 기록하며 120엔선을 위협했다. 엔화가치가 2007년 8월9일 이후 7년3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전날보다 5.6bp(1bp=0.01%) 오른 2.293%를 기록했다. 아울러 달러화 강세의 여파로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1% 내린 배럴당 66.88달러로 마감했다.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도 온스당 1199.40달러에 체결되며 전날보다 1.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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