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모이는 곳은 그 곳의 크기가 작든 크든 간에 하나의 사회가 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직장이다. 직장에는 다양한 삶을 살아온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공존한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만 함께 할 수 없는 곳이 직장인 만큼 직장 내에서 벌이는 '심리게임'은 어찌 보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체 법률 자문을 하며 여러 저서를 출간한 중국인 저자 모페이는 직장에서 벌일 수 있는 심리게임에 대한 전략을 분석하는 책을 펴냈다. 저자는 직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뛰어난 업무 능력뿐 아니라 사람을 보는 법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상대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심리게임의 주도권을 잡는 첫 번째 길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들은 위기가 닥치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 보호'에 돌입하기 때문에 직장 내의 인간관계가 위태하다고 말한다. 평소에는 잘 지내다가도 자신의 이익이 위협을 받는다고 판단되면 즉각 이성적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 이를 설명하는 것이 도박이론 중 가장 전형적인 '죄수' 사례다. 서로 다른 감방에 갇힌 죄수 두 명이 모두 결백을 주장하며 발뺌하거나, 상대에게 떠넘기거나, 제삼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우선 자신이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누가 '썩은 사과'인지부터 골라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행동을 통해 그가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 판단한 후 대응전략을 세우라는 것. 책은 직장 내 '소인배'를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첫째, 활동∙목표∙견해 등에서 당신과 대립각을 세우는 업무상의 소인배다. 이 부류 소인배는 목표를 이룰 방법이 달라서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부류보다 대응하기 쉽다며 '정면승부'가 최선책이라고 설명한다. 둘째는 감정상의 소인배다. 이런 사적인 감정은 대응하기가 만만치는 않기 때문에 예전에 어떤 실수를 한 적은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셋째는 권력전쟁의 소인배다. 이런 정적은 다루기 가장 까다롭다고 설명한다. 보통 회사에서 '정치'를 하는 부류가 이 부류에 속한다. 이럴 때 저자는 원래 두 사람의 관계가 좋았다면 이견이 발생했을 때 입장을 지지하는 진영이 달라 난처하다는 사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고 원래 관계가 좋지 않았다면 업무와 개인적 감정∙견해를 달리하도록 분명히 짚고 넘어가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책은 라이벌 다루는 법, 타인의 이익을 존중하는 법, 사내 정치하는 법 등 직장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심리적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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