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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러 G20회의 참석… 스노든 망명 갈등 봉합되나

양국 국방·외교장관도 9일 회담

미국과 러시아가 미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러시아 망명에 따른 외교마찰 봉합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NBC '투나잇쇼'에 출연해 오는 9월5~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스노든이 러시아로부터 1년간 임시망명 허가를 받자 G20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됐던 양국 정상회담을 취소하거나 아예 정상회의 불참을 검토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프로그램에서 러시아의 스노든 망명 허용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러시아가 종종 냉전적 사고에 빠질 때가 있다. 냉전은 과거의 유물"이라며 "미국과 러시아가 더 효과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노든이 폭로한 개인정보 수집활동과 관련해 테러 방지활동에 중요하며 미국인을 사찰하는 데는 이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는 이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2+2' 회담을 연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다음달 G20 정상회의 기간에 양국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는 자리"라고 전망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개최 사실을 알리면서 "스노든 문제를 다시 이야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의 쉽지 않은 의제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자리가 될 것"이라며 스노든 문제가 테이블 위에 오를 것임을 시사했다.

양국 장관들은 이번 회담에서 스노든 문제 외에도 이란 핵 문제, 시리아 내전 등 각종 국제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편 스노든은 러시아 주소지 이민국에 거주등록을 마친 것으로 이날 알려졌으나 그의 변호인인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거주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임시망명 허가 이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떠난 뒤로는 행적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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