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자의 눈/6월 30일] 두바이 그리고 청라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에 찾은 두바이. 두바이 중심부로 들어서는 길에서부터 1년 동안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퇴근 시간임에도 도로는 정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흐름이 좋다. 꽉 막힌 길에서 10여분이면 닿을 거리를 한시간 넘게 고생했던 1년 전과 사뭇 달랐다. 대로변에 높게 솟아 있는 건물들에서도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새로 지은 건물마다 예외 없이 나붙은 ‘RENT’ ‘SALE’이라는 큼지막한 문구가 추락한 두바이 부동산 시장의 오늘을 보여준다. 한 건설업체의 두바이 지사 관계자는 “현지 주택 가격은 고점 대비 30~40%나 빠졌다”며 “새로 지은 주택 대부분이 입주자 없이 비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로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자 불이 꺼진 고급 주택들은 스산하기까지 하다. 그는 “상당수 외국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철수했고 남아있는 외국인들도 인근의 저렴한 지역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말했다. D사의 한 관계자는 “두바이 부동산 시장이 단기간에 급락한 것은 경기 침체로 유럽이나 중동의 투자가 썰물처럼 한꺼번에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탄탄한 실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적으로 주택이 공급된 데다 지나친 낙관론에 몰려든 ‘묻지마 투자’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두바이의 현실을 보면서 국내 수도권 분양시장이 오버랩되는 것은 왜일까. 지난 5월부터 인천 청라지구 등에 몰렸던 수많은 청약 인파 중 상당수는 완화된 전매제한과 양도소득세 감면에 단기 차익을 노리고 뛰어든 투자 수요였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는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집값 상승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원인이다. 하지만 실물 경기가 기대만큼 빨리 회복되지 않고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의 장밋빛 청사진에 차질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기대심리가 무너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추락할 때에는 오를 때보다 더 가파르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수차례 경험했다. 다시 달아오르는 우리 부동산 시장이 두바이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두바이=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