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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회장 후보 내부 3인 포함, 회추위 의도는] 판세·경영진 구성 방식 확 바꿔… 사외이사들 '복선' 깔았나

외부입김 차단·독립과시로 KB 내부출신들 중용했지만

반발 무마용 '포장' 분석도

김기홍 급부상·지동현 뒷심… 표갈리면 하영구 유리 점쳐

회장-행장은 분리 가능성 커


사외이사들이 정말 작심한 것일까.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4인의 회장 후보에 내부 출신 3인, 외부 출신 1인을 선정한 것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돌고 있다. 정권과의 친분관계로 초기부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을 탈락시키고 그 자리에 내부 출신을 추가로 넣은 것에 무엇인가 '복선'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호남 출신을 3명이나 넣은 것도 구구한 해석을 낳고 있다. 사외이사들이 '독립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경영진 구성 시나리오도 확 바뀌고 있다. 회장과 행장의 분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부 인사를 많이 포함시키면서 회장이든, 행장이든, 지주사장(부활할 경우)이든 2곳 이상에 내부 인사들을 앉힐 것임을 내비쳤다는 얘기다. 당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회장과 행장의 분리도 가능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판세도 변했다. 4인 후보 포함 여부가 확실하지 않던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 부행장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진정한 다크호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당국과 KB 회추위 안팎 인사들에 따르면 4인 후보 선정과 함께 인선구도가 오히려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먼저 내부 출신 3명과 외부 출신 1명이 선정됐다는 것은 사외이사들 중 상당수가 내부 출신에 더 많은 표를 던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내부에서는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기류가 변하는 모습이다. 회추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 전 부행장을 눈여겨보라"고 전했다. 김 전 부행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로 수석 부행장을 지내면서 은행 전반을 파악했다. 유일하게 서울 출신이라는 점도 무기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이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의 깜짝 발탁이다. 예상을 깨고 4인 후보에 이름을 올린 만큼 그의 '뒷심'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금까지 KB에서는 이건호 전 행장, 민병덕 전 행장 등 깜작 발탁 사례가 빈번했다. KB의 한 관계자는 "내부 출신 중 네트워크는 지 전 부사장이 가장 강하다는 평가도 있다"며 "지 전 부사장이 어떤 식으로든 KB에서 다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회장이 안될 경우 지주사장 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편에서는 내부 출신이 많아진 점이 도리어 외부 출신 선임에 좋은 '명분'을 만들어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회추위가 내부 출신 3인을 최종 후보에 올림으로써 내부 출신을 중용하기 위해 끝까지 애썼다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KB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하 행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더라도 회추위가 KB 내부 비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며 "내부를 지지하는 사외이사 표가 갈린다면 하 행장에 도리어 유리한 구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 간 러닝메이트(회장-행장) 형태의 공조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걸림돌이 많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우선 3명이 호남 출신이어서 지역 간 안배가 힘들다. 호남 출신 회장이 선임될 경우 행장이나 지주사장은 자연스레 대구·경북(TK) 등 다른 지역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김 전 부행장이 서울이어서 이를 고리로 조합을 만들어 볼 수 있지만 후보 간 우호적인 조합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은행 내부의 정통 KB 출신들이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지만 'KB 사태'와 연관돼 녹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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