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는 3월 소매 판매가 전달보다 0.8% 늘어났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인 0.3% 증가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소매 판매는 1월(0.6%), 2월(1.0%)에 이어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최근 휘발유값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매 판매가 늘어난 것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류 비용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고용 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소비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3월 미국 실업률은 8.2%로 3년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3월 중순 출시한 뉴아이패드가 발매 3일만에 300만대를 팔아 치울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면서 소비 시장 회복을 주도했다고 이날 분석했다. 이밖에 봄을 맞아 갭과 같은 의류 체인도 판매량을 늘렸다.
BNP파리바의 제레메 로슨 이코노미스트는 “취업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며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뉴욕의 제조업 경기는 예상 밖 부진을 나타내 미국 경기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나타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6.56을 나타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8.0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미국 지역별 제조업경기지수 가운데에서도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이 수치는 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경기 전망을 양호하게 보는 기업인이 많다는 뜻이다. 3월 지수가 20.21이었음을 감안하면 경기 확장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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