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취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에 따른 미국 경기둔화 흐름을 막기 위해 FRB 역시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18일 의회청문회에서 3차 양적완화(QE3) 역시 FRB가 가진 하나의 옵션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버냉키 의장은 "특별한 조치를 취할 시점은 아니지만 노동시장이 지속적으로 회복하는 데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경우 경기약세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언제, 어떤 식으로 완화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QE3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FRB가 오는 31일과 8월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보다 9월13일 FOMC에서 결정할 것이며 규모는 6,00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이번 FOMC에서는 제로금리를 2015년 중반이 아니라 적어도 2015년 하반기까지 유지할 것이라는 가이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뉴욕 소재 닐 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주의 FOMC 회동에서 QE3를 결정할 확률이 3분의1이라고 내다봤다. 그도 9월 FOMC에서 QE3 결정이 내려질 확률이 3분의2로 더 높다고 덧붙였다.
QE3 외에 다른 방안들도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버냉키는 연준이 어음할인을 통해 은행에 자금을 직접 공급하는 재할인 창구 역할을 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또 세인트루이스 소재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FRB가 주택 모기지 채권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연장해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시중은행이 연준이 초단기 예치 때 적용하는 0.25% 금리를 없애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FRB는 이 같은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경기상황에 따라 적절한 배합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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