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소사/4월29일] 갤브레이스 권홍우 편집위원 유명 경제학자 중 최장신은 누구일까. 단연 갤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aith)다. 신장 206㎝. 긴 것과 인연이 많았는지 98세(2006년 4월29일 사망)의 천수를 누리고 ‘불확실성의 시대’ 등 수많은 스테디셀러도 남겼다. 경제학자뿐 아니라 민주당 출신 역대 미국 대통령의 경제자문, 인도 주재 미국대사 등 다채로운 길을 걸었던 그의 삶은 ‘비판과 진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미국이 2차대전 이후 전성기를 구가하던 1957년에 펴낸 ‘풍요한 사회’에서도 빈부격차와 불공정ㆍ인종갈등이 장차 미국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책의 1996년 개정판에서는 ‘빈곤층이 갈수록 공정경쟁에서 배제되면서 미국은 부자들만의 민주주의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캐나다의 농촌에서 태어나 농대를 나온 뒤 버클리에서 농업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아웃사이더’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는 하버드대학 종신교수로 재직하며 1960년대 미국 경제정책을 움직였다. 미국 제도학파의 원조이자 유한계급론과 전시효과를 주창한 소스타인 베블런과 영국의 케인스를 스승으로 삼은 그는 인종갈등과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복지정책을 강조한 존슨 대통령의 ‘위대한 사회’의 밑그림도 그렸다. 케네디 대통령의 명연설 ‘국가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까 묻기보다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라’는 문구도 빼어난 문장력을 자랑했던 그가 작성한 것이다. 경제만 살릴 수 있다면 다소의 흠결은 눈감아줄 수 있다는 이 땅에 그가 환생한다면 질색할지 모르겠다. 눈 감기 2년 전 96세라는 고령에 출간한 ‘경제의 진실’에서도 시장경제를 내세운 기득권층의 속임수를 경계하고 감세를 반대했으니까. 그가 남긴 명구가 떠오른다. ‘경제는 도덕이라는 바다에 떠 있는 섬.’ LG전자, "고객중심 경영" 1분기 사상최대 실적 이구택 포스코회장, 탁월한 리더십으로 '철강 한국' 다져 현대重, 13년째 무분규··· 순익 1조 클럽 올라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신한은행, 사회책임·고객만족 경영 높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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