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62ㆍ사진) 의원은 12일 “우파 분열의 핵이 돼서는 안되므로 백의종군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4ㆍ11총선 공천과 관련한 자신의 탈당설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과 동지를 떠나면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정도(正道)로 가야지 하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 남구을이 지역구인 4선의 김 의원은 앞서 4ㆍ11 총선 공천 기준인 ‘현역의원 하위 25% 배제’ 기준에 걸려 낙천이 예상되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김 의원은 “지난 며칠간 인생 최대의 고민을 했다. 당의 일부 잘못된 방향설정과 공천심사 기준으로 인해 야기된 많은 동료 의원의 억울한 호소를 지켜보면서 당이 분열되는 모습에 분노에 찬 안타까움을 느꼈고, 대안세력을 결집해 신당을 창당해 확 뒤집어 엎어보자는 유혹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저는 정치 지망생일 때 이 당, 저 당 옮겨다니는 못난 선배를 비판했었고 어떤 일이 있어도 당은 바꾸지 않겠다고 굳은 선언을 했다”면서 “깊은 고민 끝에 우파 정권재창출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그걸 거스르는 일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원한 당인(黨人)인 제가 우파 분열의 핵이 되는 것은 옳지 못한 일 아닌가”라며 “누구보다 당을 사랑했던 제가 그 당을 등지고 적으로 돌아서면서 동지들과 싸우는 모습, 제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비판할 후배를 생각하니 이것은 제가 가야할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닥쳐온 힘겨운 상황을 ‘악법도 법’이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스렸다”며 “마음의 승리가 제일 큰 승리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니 모든 게 편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 문제로 그동안 너무 많은 분을 힘들게 해 죄송하다”고 했으며, 부산 남구의 지역주민에게도 “16년간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줬는데 정말 죄송하다. 하지만 더 큰 정치로 보답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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