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은 세계 D램 메모리 시장의 33%를 점유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생산되는 규모는 10%가 안 돼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습니다."
이재우(사진) SK하이닉스 중국법인 사장은 "중국 시장은 지난 2005년부터 미국ㆍ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 부상했다"며 "고속 경제성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ㆍ원가ㆍ제품경쟁력 강화를 통해 1등 자리를 굳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제12차 경제개발5개년규획(2011~2015년)에서 설계기업 발전, 제조업 규모 확장 등 반도체산업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아직 기술격차가 커 상당 기간 SK하이닉스의 경쟁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이 사장의 판단이다. 2005년 중국에 진출한 SK하이닉스가 1년 만에 흑자를 내는 등 조기에 성공가도에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기술력 요인도 있지만 전원 기숙사 제공 등 중국 내 최고 수준의 복지 대우를 처음부터 제공하는 등 노사 상생 모델 구축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중국 최초로 생산현장에 임산부 휴게실을 설치하는 등 더 나은 복지 서비스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며 "공장 설립 초기부터 인본정신의 문화를 바탕으로 현지 직원들과 하나가 되고자 노력했던 것이 실적증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임산부 휴게실이 화제가 되면서 우시시 공회(노조)가 시설을 참관하는 등 복지 서비스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그는 "인본 중심의 문화가 경쟁력의 근본이라는 철학으로 현지인에게 책임과 함께 권한을 주는 쪽으로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생산근로자에게도 '부파트장'이라는 관리자 직급을 도입해 우수 직원에게 개인 역량 계발 기회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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