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29일 RBI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레포금리)를 기존의 8%에서 7.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정책금리 인하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RBI는 다음달 9일부터 은행들에 적용하는 지급준비율도 4.25%에서 4%로 낮추기로 했다.
두부리 수바라오 RBI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활동이 둔화하고 있어 새로운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가 투자를 촉진시키고 유동성을 개선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가파른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지난해 4월 이래 정책금리는 동결한 채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5%대로 급락한 상황에서 9%대에 머물던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12월 3년 만에 최저 수준인 7%대로 떨어지자 더 이상 경기악화를 두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금융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RBI는 오는 3월에 끝나는 2012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5.8%에서 5.5%로 하향 조정하고 3월 현재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7.5%에서 6.8%로 낮췄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인도의 물가수준이 여전히 RBI의 인플레이션 목표(5%선)를 크게 웃도는 만큼 추가 금리인하 여지는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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