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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업계, 프로덕션으로 파워 시프트중"

“음악업계, 대규모 레코드사에서 프로덕션회사로 ‘파워 시프트’ 중

김영민 대표

‘엔터테인먼트’와 ‘해외’ 11년 전 한 대기업에서 일하던 김영민(사진) 현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 대표는 자신의 사업을 하기 위해 아직 대기업이 하지 않는 업종을 찾다가 두 가지 키워드를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 쳤다. 그의 눈에 띈 곳은 당시 보아와 S.E.S를 일본에 진출 시키기 시작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11년 후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보아 뿐 아니라 동방신기ㆍ소녀시대를 해외에 진출 시키고 올해 매출 800억원을 예상하며 이수만 회장을 1,000억 원대 주식부자로 만든 기업으로 성장했다. ‘엔터테인먼트’로 ‘해외’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음악 업계는 레코드 회사 중심에서 콘텐츠 발굴, 제작이 가능한 프로덕션 회사로 ‘파워 시프트(Power shiftㆍ권력이동)’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그 선두에 한국 매니지먼트 회사들이 있지요” 최근 새로 이전한 청담동의 SM 사옥에서 만난 김 대표는 음악 산업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음반 사업의 수익구조가 낮아지고 뉴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음반을 유통하는 레코드 회사들의 경쟁력은 떨어지는 반면에 콘텐츠를 제작하고 음반제작ㆍ공연ㆍ방송 출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다각화 할 수 있는 프로덕션 회사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 진출해 ‘신한류’ 붐을 일으키고 있는 소녀시대의 성공은 프로덕션 회사의 저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덧붙였다. “해외 음반업계 사람들이 요즘 우리 연습실과 스튜디오를 견학하고 갑니다. 신인을 개발해서 훈련시키고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차마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매니지먼트 회사들은 이미 수년간 이것을 해 왔기 때문에 세계에서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는 일본의 음반 업계는 매출 1조원에 이르지만 프로덕션 회사의 격차는 3~5년 정도 우리가 앞선다고 말했다. 음반 회사들이 비대해지면서 오히려 콘텐츠 발굴과 제작에는 투자를 하지 않고 유통에만 힘 썼다는 것. 즉, 원천 투자를 하는 사람이 없어진 일본 시장에 비해 우리나라 회사들은 노하우가 축적 됐다는 것이다. “음악은 ‘성장’만 남은 산업입니다. 어느 나라든 저작권 보호법이 개선되면 개선됐지 후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뉴미디어의 발달로 한국ㆍ중국ㆍ일본 등 아시아 통합 시장의 성장은 미국을 능가할 것입니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SM의 나아갈 방향도 미국 시장 진출보다 단일화된 아시아 시장의 1등이다. 나아가 중국ㆍ태국ㆍ일본 등 아시아 나라의 콘텐츠를 모두 SM에서 제작하는 ‘아시아 매니지먼트 아카데미’를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보다 아시아 시장 단일화가 실익과 의미가 더 큽니다. 중국인, 일본인, 태국인 등 모두 SM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자국에 진출하도록 하는 것이 SM의 지향점 이라고 봅니다. 삼성 전자가 제품을 만들고 베스트 바이가 유통을 하듯이 콘텐츠 제작의 중심이 되는 거죠” 이를 위해 매니지먼트 업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김연아 선수가 잘해서 피겨 스케이트에 인재가 몰리는 건 아름답게 보고 소녀시대의 성공으로 방송에 인재가 몰리는 건 나쁘게 본다”며 “무분별한 스타 열풍은 사그러들기 마련이고 불량한 매니지머트 회사도 자연스레 가려지는 과정이므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은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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