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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토르스텐 슬로크 도이체방크 글로벌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

[신흥국 뉴노멀 시대 오나] "美 장기 침체 끝나 … 연준 매파로 돌아설 것"


● 美, 나홀로 회복중인데…

소비·제조·고용 등 개선… 내년 6월께 금리 올릴 것

● 美 출구전략 리스크 없나

채권 투자자 투매 가능성… 자본조달 비용 오를 수도

● 한국 경제는…

3.6~3.8% 성장률 전망… 높은 가계 빚이 성장 위협


"지난 2008년 이후 이어져온 미국 경제의 '구조적 장기 침체(secular stagnation)'가 끝났다. 올해 안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욱 매파적 성향을 보일 것이다."

도이체방크의 토르스텐 슬로크(사진) 글로벌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일(현지시간) 서울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최근 소비·제조업·실업률 등 여러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연준이 내년 2·4분기, 구체적으로 6월에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점진적인 글로벌 경제회복에 힘입어 미국은 물론 유럽·신흥시장이 위기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슬로크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에 대해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 실시 등으로 향후 몇 년간 3.6~3.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높은 가계부채가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경제가 나 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년간 평균 2% 내외의 성장률에서 벗어나면서 미국의 '구조적 장기 침체' 시기는 끝났다고 본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3·4분기와 4·4분기에 각각 3.5%, 3.7%, 내년 연간으로는 3.4%를 기록하는 등 향후 6분기 동안 3% 이상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면서도 금리 전망치는 올리는 등 혼란스러운 신호를 줬는데.

△미 경제에서 금융위기의 역풍이 잦아들고 있다.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 수가 늘고 실업률이 하락 중이며 일부지만 임금 인플레이션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올해 2.0%, 내년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부동산·은행 부문도 개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앞으로 더 매파적으로 돌아설 것이다.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미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없는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우선 연준은 미 경제가 금리상승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해졌을 때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며 과거보다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기준금리 첫 인상 이후에도 연준은 기존에 보유한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재투자해 장기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적인 리스크는 없는가.

△연준의 긴축정책이 명확해지면 투자가들이 한꺼번에 회사채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이는 소비둔화, 기업 자본조달 비용 상승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이 같은 채권 투매가 광범위하게 발생하면 미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 현재 투기등급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투자등급 채권과의 금리 스프레드가 벌어지는데 이는 채권 매각의 신호일 수 있다. 2015~2018년 롤 오버(만기연장)가 돌아오는 채권규모는 2조달러에 달한다. 금리인상에 대한 재닛 옐런 의장의 의지를 과소평가하는 투자가들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연준의 출구전략으로 신흥시장이 위기에 빠질 것으로 보는가.

△역사적으로 볼 때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출입은 연준의 금리인상보다 글로벌 경제, 특히 신흥국 성장에 더 좌우됐다. 연준 금리인상이 시작돼도 미 경제회복에 따른 외부수요 증가에다 (신흥국의 외환보유액·경상수지·정부부채 등) 많은 변동성 지표를 고려할 경우 다음 몇 년간 신흥국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본다.

-유럽과 일본의 팽창적인 통화정책이 환율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은 유로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인 게 사실이다.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다.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은 제로금리 등으로 전통적인 통화정책이 제약된 상황에서 경기를 부양하려는 의도다. 또 이는 글로벌 경제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인 만큼 통화전쟁을 예고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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