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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잡을 수는 있지만

제9보(121~157)


흑23을 보고 유창혁9단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콩지에의 나사가 풀린 것 아닌가. 끊기면 잡힐 것 같은데…"(유창혁) 타이젬의 생중계 사이트에 즉시 참고도1의 백1 이하 5가 올려졌다. '이것으로 흑 3점은 활로 없음'이라는 유창혁의 설명이 붙었다. 그러나 이세돌은 5분쯤 뜸을 들이더니 우변을 백26으로 막아버렸다. 이세돌이 참고도1의 수단을 읽지 못했을 리는 없다. 다만 그는 흑 3점을 잡기는 잡아도 뒷맛이 다소 꺼림칙하다고 생각한 듯하다. 5분을 들여 생각한 것은 우변을 백26으로 막고 났을 경우에 흑이 취할 수 있는 공격 수단이 있는지를 살핀 것이었다. "미묘한 장면인데요. 세돌이형의 종반 마무리 솜씨가 이젠 최고 경지에 다다른 느낌입니다. 잡아서 끝내지를 않고 지켜서 끝내는 착상이 그럴듯해요."(박영훈) 당연히 콩지에는 흑27, 29로 마지막 공격의 의지를 불태웠는데…. 백30으로 슬쩍 비켜나면서 이세돌은 은연중에 주문을 걸고 있다. 만약 흑이 참고도2의 흑1 이하 7로 승부패를 걸어오면 패를 따내지 않고 백8로 두어 중앙의 흑을 모두 잡을 작정인 것이다. A와 B가 맞보기가 되어 중앙의 흑은 활로가 없다. 그 함정을 눈치채고 콩지에는 흑31로 틀었는데 백이 32로 슬쩍 비켜나자 어느새 백대마는 훨훨 탈출한 모습이다. "예전에 린하이펑이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 안전이 확인돼도 좀처럼 건너지 않는 신중파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세돌의 내공이 그 경지에 오른 모양입니다."(유창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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